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2030 세대는 불안정한 미래, 감정의 진폭, 그리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글은 단순한 조언이 아닌, 진짜 감정에 공감하고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 주는 '공감 가능한 글쓰기'입니다. 본 글에서는 20대와 30대가 지금 이 시점에서 꼭 읽어보면 좋을 외국 에세이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공감, 성장, 회복이라는 키워드로 이들의 매력을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공감: 나를 이해해주는 글, 브레네 브라운과 데비 텅
2030 세대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솔직하고, 동시에 자기 내면에 민감합니다. 이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할 작가는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입니다. 그녀의 대표작 《마음 가면을 벗다》, 《감정의 언어》는 감정과 취약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누구나 경험하는 두려움과 불안을 진정성 있게 풀어냅니다. 단순한 심리학이 아니라, ‘내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공감력이 큰 장점입니다. 데비 텅(Debbie Tung) 역시 이 시대의 감정적 어려움을 그림과 글로 풀어낸 작가입니다. 《Introvert Doodles》, 《Everything Is OK》 등은 우울감, 불안, 사회적 피로감을 겪는 이들에게 말 없는 위로를 전합니다. 특히 말보다 시각적으로 위로받고 싶은 2030 세대에게 딱 맞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SNS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며 짧지만 강한 울림을 줍니다. 두 작가 모두 '감정을 수용하는 법'에 집중하며, 독자가 자신을 이해하게끔 돕습니다. 감정이 흔들릴 때, 이들의 글은 자신을 붙잡을 수 있는 따뜻한 도구가 되어줍니다.
성장: 방향을 잃었을 때 힘이 되는 작가들
사회 초년생이나 30대 중반, 누구나 한번쯤 “지금 내가 잘 가고 있나?”를 고민합니다. 이럴 때는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쓰인 에세이가 큰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엘리자베스 길버트(Elizabeth Gilbert)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자기 찾기 여정의 대표작으로, 불확실한 삶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모색하는 데 영감을 줍니다. 길버트는 현실의 괴로움과 이상 사이의 균형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맷 헤이그(Matt Haig)는 정신적인 위기에서 회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Reasons to Stay Alive》,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읽으면 큰 힘이 되는 책입니다. 특히 그의 글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어, 2030 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방향을 잃은 것 같은 시기’에 읽는 글은 단순한 해결책이 아니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작가들은 그 점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줍니다.
회복: 부서진 감정 위에 다시 서는 글
사회적 관계, 이직, 사랑, 실패 등으로 마음이 무너졌을 때, 치유를 위한 에세이가 필요합니다. 2030세대는 ‘위로받고 싶지만 누가 뭘 안다고?’ 하는 회의감도 강한 세대이기에, 진짜를 말하는 작가가 더 중요합니다. 앤 라모트(Anne Lamott)는 《Bird by Bird》와 《Almost Everything》에서 삶의 불확실성과 고통을 유머러스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풀어냅니다. 그녀는 신앙과 인생의 아이러니를 함께 담아내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일상적인 언어로 전합니다. 특히 글을 쓰는 사람, 창작에 관심 있는 20~30대에게는 더없이 유익한 작가입니다. 레이철 헬드 에반스(Rachel Held Evans)도 회복과 믿음, 내면의 진정성을 중심으로 글을 써 내려간 작가입니다. 그녀의 유작 《Wholehearted Faith》는 특히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감정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녀의 글은 신앙적인 색이 있지만, 신념과 회복을 연결하는 데 탁월한 감성적 힘을 지닙니다. 회복은 시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듣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무너진 감정 위에서 다시 일어서야 할 때, 이 작가들의 에세이는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2030 세대는 불안과 가능성, 혼란과 창조성이 공존하는 시기를 살아갑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에세이는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고, 진짜 감정을 말해주는’ 글입니다. 오늘 소개한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감정, 성장, 회복을 이야기하며, 젊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지지의 언어를 건넵니다. 지금 당신의 상황에 맞는 한 명의 작가를 선택해 책장을 넘겨보세요. 어쩌면 그 글 한 줄이 당신의 마음을 지탱해 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