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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에세이 작가 읽는 법 (이해, 번역, 접근)

by 머니 랩 2025. 8. 27.

외국 에세이 작가들의 글은 감성, 철학, 삶의 태도 등 다양한 면에서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 번역의 뉘앙스, 생소한 문체 등으로 인해 독서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번역서를 중심으로 독서하는 국내 독자들은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외국 에세이 작가를 읽을 때 더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세 가지 핵심 주제 – 이해의 기준, 번역 감각, 접근 전략 – 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외국 에세이 작가 읽는 법 (이해, 번역, 접근)
외국 에세이 작가 읽는 법 (이해, 번역, 접근)

이해: 외국 작가의 글을 ‘제대로’ 읽는 관점

외국 작가의 글을 읽을 때 많은 독자들이 느끼는 첫 번째 장벽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언어 때문만은 아닙니다. 글의 배경이 되는 문화적 맥락과 사유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문장을 읽더라도 받아들이는 깊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안 디디온(Joan Didion)의 글은 미국 서부 사회의 현실과 개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엮어내지만, 배경지식 없이 읽는다면 문장이 단조롭거나 의미가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단순히 줄거리를 따라가기보다는 그 문장이 나온 시대와 맥락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가가 활동한 시기, 사회 분위기, 대표 이슈 등을 짧게 조사해 두면 이해도가 훨씬 깊어집니다. 또한, 감정 중심의 글쓰기를 하는 작가들의 경우, 문장이 명확한 논리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해석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논리보다는 ‘감정 흐름’을 따라가는 읽기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에세이는 정답이 있는 글이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공감하는 글’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번역: 의미를 살리는 번역, 감정을 잃지 않는 독서

에세이는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감정과 철학을 내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번역의 질이 작품의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에세이 중에는 훌륭한 번역 덕분에 원작보다 더 따뜻하게 다가오는 경우도 많지만, 반대로 번역체로 인해 몰입이 어려운 작품도 있습니다. 먼저 독서 전, 번역가의 이력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명 번역가나 해당 작가의 여러 작품을 번역한 경험이 있는 경우, 문체의 결을 잘 살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의 책은 동일한 번역자가 다수 작업해 일관된 번역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어 이해와 몰입이 용이합니다. 또한, 감정적인 글을 번역한 작품일수록 단어 하나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괜찮아”와 “괜찮을 거야”는 다른 뉘앙스를 가집니다. 번역서를 읽을 때는 문장을 조금 천천히, 말로 읽듯이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감성적 문체가 많은 찰리 맥 커지나 메리 올리버 같은 작가들의 경우, 번역된 문장이 전하는 느낌을 음성으로 확인하면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한편, 가능하다면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보는 병행 독서도 추천할 만합니다. 짧은 문단이나 단문 중심의 에세이의 경우, 온라인에서 원문 일부를 검색해 원래 문장의 어감과 뉘앙스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감각을 키우는 데 유익합니다.

접근: 외국 에세이를 편하게 즐기는 독서 전략

외국 에세이를 어렵지 않게 읽기 위해선 몇 가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작가보다 작품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유명 작가라도 모든 책이 쉽고 감동적인 건 아닙니다. 오히려 에세이 입문자라면 단편 에세이 모음집이나 그림 에세이처럼 짧고 직관적인 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데비 텅(Debbie Tung)이나 찰리 맥커지(Charlie Mackesy)의 작품은 감성 중심의 일러스트 에세이로, 글이 많지 않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감정이 먼저 와닿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점점 긴 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둘째, 주제별로 접근하기입니다. 사랑, 우울, 일, 창작, 관계 등 자신이 지금 고민하고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책을 고르면, 번역체의 거리감이나 표현의 차이를 뛰어넘어 공감이 훨씬 쉽게 이루어집니다. 특히 맷 헤이그, 앤 라모트, 엘리자베스 길버트 같은 작가들은 특정 감정에 집중한 글이 많아 주제별 독서에 적합합니다. 셋째는, 하루 한 문단씩 읽기입니다. 에세이는 연속적으로 몰입해서 읽기보다는, 하루 한 꼭지씩 음미하는 방식이 오히려 더 적절합니다. 외국 작가의 문장은 특히 여운이 길게 남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읽기보다는 짧은 단위로 자주 읽는 방식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외국 에세이는 단순히 번역된 문장을 따라 읽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사유를 함께 느끼는 독서 경험입니다. 작가가 살아온 배경을 이해하고, 번역의 특성을 고려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에세이는 더 이상 어려운 글이 아닙니다. 오늘 소개한 읽기 방법을 통해, 외국 작가의 글 속에서 더 깊은 위로와 통찰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짧은 글 한 편이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